버추얼휴먼, TV광고 찍고 ‘SNS 인싸’ 꿰차더니… 팬덤 바라본다
올해 초 국내 산업계를 들썩이게 한 버추얼 휴먼이 기업 광고 모델에서 벗어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이들 버추얼 휴먼은 접점을 늘리며 팬덤을 구축하고 있어 실제 연예인, 인플루언서와 직접 경쟁 관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가수 데뷔부터 토크콘서트까지…대중 접점 늘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 광고 등을 통해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던 버추얼 휴먼들의 활동 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해 음원 발매, 토크콘서트, 잡지 화보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 창구를 늘리는 모습이다.
크래프톤 버추얼 휴먼 애나는 9월 12일 국내외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샤인 브라이트’를 발매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이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의 버추얼 휴먼 한유아 역시 4월 첫 디지털 싱글 ‘아이 라이크 댓’을 발매했다. 지난해에는 버추얼 휴먼 로지가 ‘후 엠 아이’를 발매했다.
버추얼 휴먼 수아는 지난달 열린 서울 팝콘 행사에 등장해 실시간으로 대중과 라이브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는 업계 첫 버추얼 휴먼 토크콘서트로 별도 편집을 거치지 않고 실시간 영상 콘텐츠 송출 방식으로 소통해 참관객 호응을 끌어냈다. 버추얼 휴먼 아이돌 그룹 ‘이터니티’의 제인은 지난달 CMS 2022 행사에서 버추얼 휴먼 최초로 MC를 맡았다. 제인의 MC 데뷔도 실시간으로 이뤄져 현장과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넷마블의 버추얼 휴먼 리나는 6월 패션잡지 나일론 코리아와 함께 디지털 화보를 진행했다. 버추얼 휴먼 질주는 노블레스 매거진을 통해 패션 화보를 공개됐다. 이 외에도 여러 버추얼 휴먼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다양한 영역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장기 활동 발판 마련…팬덤 구축 나설 수도
이는 버추얼 휴먼들이 주로 특정 기업의 TV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
업계는 버추얼 휴먼의 장기 활동을 위한 개발사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버추얼 휴먼이 시장에 등장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중으로부터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은 나날이 고도화돼 실시간 소통까지 가능해 졌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팬덤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일반적인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처럼 팬들과 소통하고 지지도를 높여 장기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팬덤은 특정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에 몰입도가 높고 이들의 활동 전반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대중에 자주 노출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버추얼 휴먼이 대부분 인플루언서나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만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들을 지지하는 탄탄한 팬덤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일부 버추얼 휴먼들의 경우 팬덤 사업에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국내 대형 엔터
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팬덤이 가지는 영향력은 막강하다"며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은 팬덤의 지지로 활동을 지속하고 버추얼 휴먼도 인플루언서나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만큼 팬덤 구축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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