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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진짜 VR '게임'이 온다... 대형 IP 등장에 커지는 기대감

이호스트ICT 2022. 4. 26. 18:42

 

 

NFL PRO ERA 게임화면

 

가상현실(VR) 게임 시장이 개화할 분위기다. 오큘러스리프트가 VR(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발표한 GDC2013으로부터 약 10년 만이다. 대형 지식재산권(IP)이 플랫폼에 들어오고 재접속을 지속 유도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가 속속 출시를 예고하면서다. 단순 어트랙션 엔터테인먼트에서 게임으로 대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VR 게임 씬이 다시 끓어오른다. 대형 IP와 기존 흥행작을 VR용으로 재해석한 게임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체험에서 게임다운 게임으로 변화다.

물꼬는 메타가 튼다. 오큘러스를 인수하며 VR에 꾸준히 투자해온 메타다. 메타는 올해 하반기 '워킹데드 세인츠 앤 시너스 챕터2 레트리뷰션'을 출시한다. 인기 IP 워킹데드를 기반으로 좀비가 가득한 세계에서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약탈하는 등 상호작용 행동을 할 수 있다. 생존자 세력간 갈등도 그리면서 스토리텔링을 강화한다. 한국어도 공식 지원한다.

가을에는 NFL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NFL PRO ERA'를 선보인다. 쿼터백이 되어 작전을 지시할 수도 패스, 러쉬, 옵션플레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속에서 라면 누구나 패트릭 마홈즈, 라마 잭슨, 조 버로우, 트레버 로렌스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 VR게임만이 접근할 수 있는 장르를 표현한다. 멀티플레이까지 지원한다.

 

워킹데드 세인츠 앤 시너스 챕터2 레트리뷰션 게임화면

 

이외에도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이끈 '어몽어스',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시티즈'를 VR로 재해석한 '시티즈VR', 유명 IP '고스트버스터즈'를 비롯해 10여개 게임을 선보인다.

업계는 메타의 공격적인 대형 게임 공세를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대형 IP의 등장은 곧 플랫폼 확대를 뜻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도 3년차에 대형 IP가 들어오면서 게이밍 씬의 지배자가 됐다.

2016년 무렵부터 기대를 모았던 VR 게임 시장은 기대보다 성장이 더뎠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에 2020년 VR·AR시장 규모가 1620억달러(약 17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 2020년 규모는 21조원 정도에 그쳤다. 테마파크형 VR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코로나19 타격으로 규모 불문하고 2021년을 전후해 상당수가 폐업했다. 정부 정책도 VR 체험공간 위주로 방향성이 정해진 탓에 게임과 거리가 멀었다. 3D TV에 버금가는 흑역사로 기억될 수순을 밟았다.

분위기 반전은 오큘러스퀘스트2 등 디바이스가 경량화, 무선화된 영향이 컸다. 또 밸브가 550억원을 들인 '하프라이프:알릭스'를 내놓으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뛰어난 상호작용과 실제 게임 속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구현했다. VR 게임은 이래야 한다는 일종의 기준점을 제시한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달 만에 600억원을 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정감사에 등장하기도 했다.

VR게임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VR 게임 개발사도 조명받는다. VR게임 시장 성장이 더뎌 대부분 메타버스로 전향했지만 스토익엔터테인먼트, 미라지소프트, 픽셀리티 게임즈,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VR게임 개발 역량을 가지고 있다.

김홍석 스토익엔터테인먼트 대표는 “IP홀더가 특정 플랫폼에 IP를 제공한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AAA급 게임 등 익숙한 IP에 이용자가 확 유입되고 전체 판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현수 hsool@etnews.com

원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012654?sid=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