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토터스 인텔리전스' 글로벌 AI지수 조사결과
한국 종합 순위 지난해 5위→올해 7위로 두 단계 ↓
개발능력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中이 2위로 역전
"반도체 등에 AI 접목, 빠른 산업화로 우위 점해야"
한국의 지난해 기준 AI(인공지능) 경쟁력 순위가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신흥강국에 밀린게 뼈아프다. 전례없는 코로나 위기 속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각국의 AI 패권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AI 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해 추격속도를 한층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인 토터스 인텔리전스(Tortoise Intelligence)가 공개한 최근 '글로벌 AI 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종합순위는 7위로 지난 조사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앞섰던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를 앞섰는데 밀렸다. 종합순위에서 한국을 앞선 나라는 미국과 중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이다.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조사는 지난해 2월 세계경제포럼(WEP) 등에서 소개됐을 정도로 각국에서 AI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많이 활용한다.
총 7개 평가부문 중 한국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AI 플랫폼과 알고리즘 등 기술역량을 담은 지표인 '개발능력' 부문으로 3위였다. 지난해 2위였지만 중국에 추월당했다. 또 AI '인프라'는 6위로 평가받았고, 2017년도 이후 출원된 AI 특허건수와 인용횟수 등을 담은 평가지표인 '연구' 분야는 12위에 머물렀다.
종합순위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이어갔고 영국과 캐나다 역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특히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최강국 미국과 함께 'AI'굴기를 과시하고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IIT)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AI 산업 규모는 2020년 1500억 위안(약 25조 7890억원)에서 2025년 4500억 위안(약 77조 364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韓, AI 생태계 빠르게 개선 중…"AI 산업화로 경쟁력 확보해야"
한국도 AI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맞다. 실제 '인프라(6위)', '정부전략(7위)' 등 항목에선 지난해에 이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프라는 슈퍼컴퓨팅 역량과 인터넷 등 기반시설 관련 내용이며, 정부전략은 국가가 AI 연구개발에 관여하고 투자하는 수준을 뜻한다. 특히 정부의 규제수준 지표인 '운영환경'은 지난해 50위에서 32위로 훌쩍 뛰었다. AI 생태계에 해당하는 인프라나 정부 지원정책, 규제환경 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다.
정부는 2019년 'AI 국가전략'과 '디지털 뉴딜' 정책 등으로 데이터와 AI 활용 생태계 지원정책을 펼쳐왔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시 새 정부의 미래먹거리의 하나로 AI를 꼽고 관련 육성정책을 수립중이다.
하지만 주요국의 AI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며 한국 역시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보다 인구, 시장이 작지만 IT 환경이 잘 갖춰져 기술이 전 산업군에 확산하는 속도가 매우 빠른 장점이 있다"며 "반도체와 전자 등 한국이 우위를 점한 분야를 중심으로 AI를 빠르게 산업화하는 전략으로 AI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원문: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4261522043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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