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대중화 원년… 2024년 900조 규모 성장
삼성TV에 NFT 거래 플랫폼 탑재… 미술품 감상도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기반 ‘돈 버는 게임’에 집중
증권가 “가상자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우뚝”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메타버스가 올해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또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과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역시 거센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세계에서의 활동이 메타버스로 옮아가고 NFT로 자산화와 수익화가 가능해지면서 생산, 소비, 투자, 거래의 순환 노믹스가 가능해졌다. 구글,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 경쟁에 뛰어드는 배경이다. 올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NFT’ ‘P2E’ 시장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진행되고 있는지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그룹 아멕스지(AMAXG·CEO 최정무)를 통해 들여다봤다.》
지난해 메타버스 대표 주자인 로블록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고,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는 등 메타버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 애플 등도 올해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메타버스가 대중화 원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에 가상·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라는 접두어를 결합한 합성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현실과 뒤섞인 디지털로 구현된 가상세계의 집합을 말한다.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그래픽 맵이지만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현실의 거울처럼 존재하는 인터넷 기반의 세계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타버스 시장은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고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콘텐츠 전송속도가 가파르게 향상되면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 대대적인 디지털 세계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메타버스가 PC, 모바일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에 이견이 없다.
아멕스지 최정무 CEO는 “기존 인터넷 플랫폼은 광고와 구독료에 의존했지만 메타버스 경제시스템을 갖춘 사업자는 자체 가상자산이나 지식재산권(IP)에 대한 NFT 발행 등을 통해 전방위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다”며 “이용자도 메타버스에서의 활동 참여로 보상을 받거나 개인 창작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메타버스 생태계의 기축통화와 현실세계의 재화가 연동되는 휘발성과 폭발적인 확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 NFT와 결합하며 폭발
메타버스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도 단연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현실과 가상을 메타버스로 연계하는 가상인간(메타휴먼), 로봇,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선보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궁무진한 성장성과 확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2024년 90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컴투스 등이 메타버스를 차기 먹거리로 지목했다. 게임사와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자체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실제 네이버의 제페토는 국내외 1020대 사용자 2억 명을 끌어 모았고 크리에이터 100만 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컴투스는 메타버스플랫폼 ‘컴투버스’를 개발하고 그룹 차원에서 올인하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는 메타버스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고객들에게 자체 가상자산과 NFT를 발행해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NFT 거래액은 약 30조 원을 돌파했다.
메타버스 산업 성장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NFT는 거실 TV에도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는 NFT를 구매하거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TV를 선보였다. CES 2022에서 프리미엄 TV인 ‘Neo QLED’와 ‘마이크로 LED’로 NFT 거래와 감상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허브 플랫폼을 등장시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유명 아티스트가 만든 NFT를 TV에 탑재하거나 자체 NFT 플랫폼에 단독 공개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CEO는 “CES에서 NFT 디스플레이가 등장한 것은 NFT가 신흥 콘텐츠로 떠올랐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불과 1, 2년 전엔 메타버스, NFT, P2E 등은 생소한 단어였지만 지금은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고 말했다.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P2E 무한 확장
국내 다양한 게임사들이 P2E, 메타버스, NFT를 앞세워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게임은 NFT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로 지난해 하반기 NFT 기술이 적용된 게임들은 약 2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게임을 하며 모은 아이템을 NFT로 거래해 수익을 올리는 플레이투언(P2E)은 게임업계 최대 화두다.
이와 관련해 NHN은 위메이드와 손잡고 게임·콘텐츠를 블록체인 기반 위믹스플랫폼에 등장시키고 NHN에듀를 통해 교육 전용 메타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넷마블은 북미 자회사 잼시티를 통해 블록체인 P2E 게임인 ‘챔피언스 어센션’와 넷마블에프앤씨가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관련 비즈니스를 선보인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미르4’로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위메이드는 올해 지배적인 오픈 게이밍 블록체인을 완성하고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게임 100개를 서비스하는 게 목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프렌즈게임즈 등 계열사들과 함께 메타버스, NFT, 스포츠 사업을 확장하고 게임을 넘어선 비욘드 게임 분야를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다.
증권가 “가상자산은 이미 금융 한축”텍스트를 입력하세요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가상자산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상자산은 지난해 제도권으로 진입하면서 약 2600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 규모로 성장했고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연기금과 미국 주요 은행들이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하는 형국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블록체인 키워드로 메타버스, NFT, 게임파이(Gamefi·게임+DeFi)를 꼽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가상경제시장이 플랫폼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막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NH농협은행은 게임과 금융을 융합한 메타버스플랫폼 ‘독도버스’를 구축하고 있다. NFT 기반 디지털 자산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블록체인, 가상자산, 메타버스, NFT 등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증권형 토큰(STO) 전용 발행과 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CEO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금은 지난해 8월 기준 약 60조 원 규모로 1년 사이 13배 증가했다”며 “이미 가상자산은 미래 산업의 핵심요소로 자리 잡았고 금융시장 내 자산의 한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원문: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124/111406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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