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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아마존과 MS 빈틈 노리는 구글...클라우드 종횡무진

이호스트ICT 2021. 11. 5. 22:42

구글. /로이터 연합뉴스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을 점령한 AWS(아마존웹서비스)와 MS(마이크로소프트)의 빈틈을 노리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각) 구글이 거대 선물거래소 기업인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10억달러(1조1900억원)를 지분 투자하고, CME의 핵심 거래 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로 옮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10년 파트너십에 따른 것으로, 구글과 CME는 클라우드 전환을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구글의 지분 투자는 의결권 없는 전환우선주 형태다. CME는 시가총액 792억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는 거래소다. 원유에서 금, 주식까지 다양한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수조달러의 금액이 거래된다.

미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에 있는 구글 클라우드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 노리는 구글

전 세계에서 기업들의 디지털전환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거래소들도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이관하는 작업에 착수 중이다. 그동안 거래소들은 규제 당국의 엄격한 감독과 민감한 고객 데이터로 인해 클라우드 전환을 꺼려왔다. 하지만 최근 관리 비용을 최적화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CME는 “구글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를 빠르게 유치하고, 운영을 간소화하며, 시장 위험 모니터링을 위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같은 새로운 도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신들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가 탄력을 받게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는 AWS(점유율 33%), 2위는 MS 애저(20%)다. 구글 클라우드는 3위(10%)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는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한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의 구글의 큰 승리”를 의미한다”고 했다. 구글도 이번 거래를 통해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이번 계약은 단순히 한 회사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 전체 혁신에 대한 우리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미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 /EPA 연합뉴스

 


직원 우려에도 국방부 프로젝트에 참여

구글은 미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 사업은 당초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가 맞붙던 곳인데 구글까지 참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각) 구글이 미 국방부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그램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구글 클라우드 부서는 미 국방부 ‘합동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 프로젝트에 입찰하기 위한 개발자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노리는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가 진행했다가 폐기한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제다이(합동방어인프라) 프로젝트를 대체하는 것으로, 국방부의 데이터 시스템을 통합해 실시간 정보와 AI 기능을 더 잘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구글은 2018년 미 국방부의 비밀 드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직원들의 반발을 샀고, 해당 프로젝트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윤리지침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구글 직원들은 구글의 이번 국방부 프로젝트 참여도 윤리지침에 어긋나는 건 아닌지 우려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테크 업계에선 구글이 직원 우려에도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국방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누르고 시총 1위 기업을 차지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 덕분”이라며 “점차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구글도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dori2381@chosun.com

원문 :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2D&mid=sec&sid1=105&sid2=230&oid=023&aid=0003651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