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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중국 무어스레드, 데이터센터용 GPU ‘S4000’ 출시…”엔비디아 쿠다 호환으로 내수시장 모색”

이호스트ICT 2023. 12. 21. 14:35

(사진=무어스레드)

중국 팹리스 기업 무어스레드가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GPU를 내놓았다. 최근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무어스레드는 자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엔비디아 '쿠다(CUDA)'와의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눈길을 모으고 있다.

톰스하드웨어는 19일(현지시간) 무어스레드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고성능 GPU ‘MTT S4000’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4000은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도록 3세대 '무사(MUSA)' 코어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대형언어모델(LLM)을 위해 48기가바이트(GB)의 대용량 'GDDR6' 메모리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총괄 매니저 출신인 장젠중이 2020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아키텍처로 GPU를 설계한다.

전체 사양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S4000은 이전 세대 S3000 및 S2000에 비해  FP32 성능이 2배 이상, INT8 성능이 5배, 메모리 용량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여러 카드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최신 MT링크 1.0 인터페이스 기술도 제공된다. 이는 엔비디아 GPU가 제공하는 NV링크 기술과 유사하다. 

엔비디아 제품 라인과 비교하면 이전 튜링(Turing) 기반 테슬라(Tesla) 서버 GPU를 능가하지만, 최신 'A100'보다 뒤처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4000의 강력한 메모리 사양은 AI 작업 및 LLM 처리에 유용하다는 평이다.

MTT S4000 사양 (사진=무어스레드)

또 S4000 GPU를 엔비디아의 DGX 시스템과 유사한 쿠에(KUAE) 컴퓨팅 솔루션에 도입했다. 쿠에 MCCX D800 시스템은 8개의 S4000 GPU를 사용하며 단일 시스템에서 다중 카드 및 다중 AI 시스템으로 확장된다. 

S4000 GPU와 쿠에 시스템은 라마, GLM, 아퀼라, 바이촨, GPT, 블룸, 유얀과 같은 최신 LLM을 지원하며 1300억개의 매개변수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쿠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풀스택 솔루션으로, 총 1000개의 GPU가 탑재된 125개의 MCCX D800 서버로 구성된 쿠에 키로카드(Kilocard)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쿠에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무어스레드의 무시피(MUSIFY) 도구를 사용해 S4000이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하는 쿠다(CUDA) 프레임워크와 함께 작동할 수 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존에 GPU를 사용하던 기업들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어스레드가 엔비디아나 AMD,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직접 경쟁할 일은 없으나,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 제품 위주로 구성된 중국 시장에서는 쿠다와의 호환성이 시장 점유를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4000의 구체적인 성능과 제조 공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내에는 7나노 공정역량을 갖춘 파운드리 업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만 TSMC의 7나노(nm) 공정으로 제조한 엔비디아 A100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로 인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와 기술 접근이 전면 제한됐다. 미국의 장비·기술로 칩을 생산하는 TSMC, 삼성전자, 인텔과도 거래할 수 없게 됐다. 이번 S4000 생산은 중국의 파운드리인 SMIC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SMIC는 미국의 제재로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에 탑재된 '기린 9000s'를 7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다만 미국의 설계자산(IP)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남겨, 중국에서 자랑하듯 오직 자체 기술로 7나노 상용화에 도달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원문: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5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