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세계 최초로 인간의 개입 없이 초신성을 발견했다.
과학 전문 사이언스얼럿은 16일(현지시간) 노스웨스턴 대학교 팀이 'BTS봇(Bright Transient Survey Bot)'이라는 AI를 활용, 초신성 'SN2023tyk'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BTS봇은 1만6000개의 소스에서 14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학습한 AI다. 이틀에 한번 북쪽 하늘을 스캔하는 캘리포니아의 카메라 로봇 'ZTF(Zwicky Transient Facility)'에 잡힌 데이터를 분석, 지난 5일 처음으로 초신성 후보를 감지했다.
초신성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폭발에 따르는 광원의 스펙트럼을 분석해야 한다. BTS봇은 감지한 초신성 후보를 '스펙트럼 에너지 분배 기계(SEDM)'라는 다른 AI에 보내 확인하는 작업까지 해냈다. 이를 통해 초신성이라는 것을 최종 확인, 7일에는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이 과정은 모두 AI가 진행한 것으로, 보고서를 받아보기 전까지 사람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아담 밀러 노스웨스턴대 조교수는 "초신성 발견 과정에서 제외된 연구진은 나머지 시간에 관찰 내용을 분석하고 새로운 가설을 정리할 기회를 가지는 등 큰 도움을 얻게 됐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초신성 발견은 흔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일이다. 기존에 이를 탐지하려면 로봇 망원경이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토퍼 프렘링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교수는 "지난 6년간 ZTF의 이미지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가 소비한 시간은 2000시간이 넘는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AI 도입으로 초신성 감지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뿐더러 정확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모든 초신성 중 극히 일부만을 발견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에 발견한 SN2023tyk와 같은 'Ia형 초신성(백색왜성이 폭발한 경우)'은 우주의 팽창을 측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나비엘 레헴툴라 노스웨스턴대 박사과정은 "이번 발견은 별의 수명 주기와 탄소, 철, 금과 같은 원소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이번 과정에서 우리는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BTS봇과 다른 AI들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을 본 게 전부"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원문: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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