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호스트ICT입니다.
최근 몇 년간 사하라 사막에 눈이 쌓이고, 남극의 빙하가 녹는 등 비정상적인 이상기후현상이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봄, 가을이 사라지고 폭우, 폭염 등의 심상치 않은 기상이변 현상을 느낄 수 있죠.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피부로 와 닿는 만큼 이미 많은 기업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습니다. 그 중 비거니즘을 기반으로 한 여러 사업 분야에서 동물성 제품을 소비하지 않고도 대체 식품, 대체 제품을 만드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과거 단순 채식을 뜻하던 비거니즘이 이제는 it시장에서 유행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비거니즘과 기술을 접목한 ‘비건 테크’ 사례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단백질로
(에어미트)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여 고기로 만든다면 어떨까요? 2021년, 핀란드의 한 스타트업 솔라푸드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로 단백질 가루를 개발하였고, 더 나아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에어프로틴사는 이산화탄소를 대체육으로 가공시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에어미트라고 불리는 이 대체육은 기존 육류와 매우 비슷한 식감과 맛을 재현했으며 대체 생선, 대체 조개까지 선보여 에어프로틴의 무궁무진한 활용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공기에서 고기를? 원리가 뭘까?
이 놀라운 에어프로틴의 제작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먼저 미생물(수소독립영양생물)을 탄소와 혼합시켜 영양소(단백질)을 만들도록 유도합니다. 탄소를 소비하여 단백질을 만들어낸 이 미생물을 건조하면 밀가루 같은 단백질 가루가 생성되는데, 이 가루의 단백질 함량은 8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그런가 하면 개구리밥을 원료로 하는 식물성 단백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CJ제일제당과 1894캐피탈 등의 투자를 받은 미국 스타트업 플랜터블 푸즈가 계란 대체제 루비 휘스크(Rubi Whisk)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루비 휘스크는 루비스코라는 식물의 광합성 과정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을 활용한 식물성 단백질입니다. 루비스코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B12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물질이 없는 단백질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루비 휘스크의 원료인 개구리밥은 숲보다 10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단백질 1kg 기준 콩보다 약 10배 더 적은 물을 필요로 하는 친환경적이면서 합리적인 대체 단백질 채취 수단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계꿀벌로 만든 대체 꿀
(Bee-io)
꿀벌 실종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중대 문제로 대두되어 왔습니다. 식물의 수분을 돕는 꿀벌이 이상기온, 기생충 전염병 등의 이유로 집단 폐사하거나 실종되고 있습니다. 실종되는 만큼 양봉벌의 개체 수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양봉벌이 늘어날수록 토종벌의 개체수가 줄고, 양봉 과정에서 여왕벌이 이탈할 수 없도록 날개를 자르거나 관리 목적으로 벌집을 태우는 등 양봉 자체가 비윤리적이라는 시선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꿀벌이 사라진 시대에 기계꿀벌을 만들어 실제 꿀벌이 꿀을 만드는 제조공정을 그대로 따라하여 대체 꿀을 만드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비아이오입니다.
꿀벌만큼 작은 드론을 조종하는 걸까?
비아이오는 꿀벌의 소화 과정을 그대로 복제한 인공 소화기관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채집한 꽃꿀과 과즙에서 잔여물을 제거한 뒤, 생합성 공정을 통해 꿀로 변환시켜 수분을 제거하면 우리에게 친숙한 진짜 꿀이 만들어집니다.
사라진 벌을 대신하여 벌을 희생시키지 않고 만들어낸 비건 꿀입니다.
3D 프린터로 인쇄해 먹는 세포배양육
고기를 3D 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푸드 테크 기업 알레프 팜이 세포 배양육을 3D 프린터로 인쇄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소의 세포를 배양시켜 만들어진 스테이크용 인공 소고기는 스테이크와 같은 질감, 맛을 재현해냈습니다.
배양육은 가축에게서 소량의 동물세포를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비건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축을 도살할 필요가 없고, 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고기 뿐만 아니라 생선 살도 배양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미국 바이오기업 블루날루는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3D프린팅 방식으로 출력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선 배양육은 해양오염에 따른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세포 배양육은 동물의 윤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가축 전염병에서 자유롭고,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유망 기술입니다.
버섯 곰팡이로 만든 친환경 가죽
플라스틱으로 만든 합성 인조가죽은 동물성 가죽으로 만들지 않았더라도 환경오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인조가죽을 대신할 신소재로 버섯과 파인애플 잎이 지목됐습니다.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가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 마이코웍스와 손을 잡고 버섯 가죽 (실바니아)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마이코웍스는 버섯 뿌리 부분의 곰팡이 몸체를 기존 가죽의 특성과 비슷한 재료로 바꾸는 특허 기술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버섯 가죽 실바니아는 촉감, 내구성 모두 동물 가죽에 밀리지 않고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 대체 신소재로 파인애플 잎이 지목됐습니다. 우리가 익히 먹는 파인애플은 기다란 잎들을 모두 잘라낸 모습입니다. 이 잘라낸 잎들을 소각할 때 필연적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시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킵니다.
이 골칫덩이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가죽을 피냐텍스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썩거나 태워지던 파인애플 잎은 피냐텍스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가죽을 만드는 공정처럼 엄청난 양의 물도, 동물의 희생도 필요없는 친환경 비건제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건테크 사례와 제품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단순히 채식에만 그치지 않고 환경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비건테크, 그 눈부신 발전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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