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개된 '카카오표 메타버스'···제페토·이프랜드와 다른 점은?
남궁훈, '카카오 유니버스' 선언···"성과내기 어렵다" 지적도
[더팩트|한예주 기자] 카카오식 메타버스가 공개됐다. '취향'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연결된 '카카오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본사에서 운영하는 오픈채팅과 넵튠이 개발 중인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두 가지 측면에서 메타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가 야심차게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에 관심이 쏠린다. 전 세계 가입자가 3억 명이 넘는 네이버 '제페토'나 모임 특화로 국내 이용자가 두터운 SK텔레콤(SKT) '이프랜드'와 직접 경쟁이 예상돼서다.
◆ 카카오, '관심사' 기반 메타버스 공개···50억 글로벌 이용자 정조준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7일 카카오의 메타버스 방향과 콘셉트를 공개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하나로 세상의 모든 관심사가 연결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마블의 개별 히어로가 하나의 큰 세계관으로 묶이고 함께 성장하는 '마블' 세계관처럼, 카카오 공동체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히어로'로 보고 '카카오 유니버스'라는 관점으로 한데 묶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표 메타버스를 한 마디로 줄이면 '전세계에서 공통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이들과 기존 텍스트를 넘어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콘텐츠들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5000만 이용자를 넘어 50억 명이 넘는 글로벌 이용자들을 목표로 삼는다.
카카오의 메타버스는 크게는 카카오 본사를 중심으로 관심사 중심의 비(非) 지인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를 선보이는 것과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넵튠을 중심으로 '컬러버스'를 구축, 창작자와 이용자간 B2C2C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올 하반기 구체화될 오픈링크는 취미나 장소, 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카카오뿐 아니라 공동체의 서비스에도 오픈링크과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해 해당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컬러버스는 '(주)컬러버스'에서 개발 중인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컬러버스는 지난해 넵튠이 투자를 단행한 업체다. 카카오 계열사에서 3D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바로 3D 공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웹 스트리밍기술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컬러버스는 이용자들이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추구하는 메타버스의 큰 방향과 같다. 다만, 오픈채팅 기반의 서비스와는 달리 3D 모델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현재 서비스 중인 네이버 '제페토', SKT '이프랜드'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 후발주자 카카오···네이버 '제페토', SKT '이프랜드에 도전장
현재 메타버스는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글로벌 시장규모를 지난해 957억 달러(약 113조 원)에서 오는 2030년 1조5429억 달러(약 1820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통,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로 진화하거나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에서 카카오는 비교적 늦게 메타버스에 올라탔다. 지난 2월 남궁훈 대표는 회사 지휘봉을 잡기 전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만의 차별화한 메타버스 세계를 그려 나가겠다고 표명했다. 남궁 대표는 별도 메타버스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내외부 메타버스 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당시 카카오브레인·게임즈·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역량을 카카오로 한 데 응집할 것으로 남궁 대표는 역설했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카카오도 네이버와 결을 같이한다. 하지만 K-메타버스 산업지도에선 '제페토' 진영을 일군 네이버 비중이 두드러진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거침없이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애초 시장 진입이 빨랐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 출시했다.
현재 글로벌 사용자 3억 명을 넘긴 제페토에 대항할 K-메타버스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될 수준이다. 일본 관계사 라인의 제휴·투자 행보를 더하면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도 나올 예정이다. 네이버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메타버스 '아크버스'에 이어 버티컬 메타버스도 예고했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웹툰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팀네이버는 이미 제페토나 아크버스로 메타버스 화두에서 많이 앞서 있는 것은 물론, 네이버가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 온 '커뮤니티' 서비스가 바로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면서 "우리는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등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며, 가장 깊고 넓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 중엔 SKT 메타버스 '이프랜드'가 가장 앞섰다. 이프랜드는 3월 기준 MAU(월간 실 사용자 수) 135만 명을 달성했다.
투자전문기업 SK스퀘어가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회사는 코빗 거래소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대다수 메타버스 사업자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직접 만들거나 거래소와 투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 전반에서 향후 본격적인 제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출시 시점이 나오지 않아 판단하기엔 애매하지만, 카카오 유니버스의 가시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장 메타버스라는 시장 자체에 늦게 진입해 차별점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욱 넵튠 대표는 "(제페토, 이프랜드와) 3가지 정도가 다르다. 컬러버스는 더 오픈된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며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 외부 자산을 가져와 꾸미는 것이 가능하고, 웹 스트리밍 기술로 구현해 앱 설치 없이 3D 공간에 진입해 즐길 수 있다. 공간을 함께 제작하고, 웹3.0 경제활동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한예주 기자 hyj@tf.co.kr
원문 : http://news.tf.co.kr/read/economy/194394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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