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오른쪽 귀가 작게 태어난 20세 여성이 첨단 생명공학 기술로 만든 새로운 귀를 이식받았다. 이전과 달리 기존 뼈를 잘라내거나 이물질을 이식하지 않고 환자 자신의 세포로 귀를 만들어 면역거부반응 같은 수술 후유증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생명공학 기업인 3D바이오는 지난 2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소이증 연구소의 아투로 보닐라 박사가 환자의 연골세포로 만든 오른쪽 귀를 선천성 소이증(小耳症)이 있는 여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선천성 소이증은 유전적 결함으로 겉으로 보이는 귀인 외이(外耳)가 거의 자라지 않는 질병이다. 이로 인해 청력도 손상을 입는다. 과거에도 줄기세포로 실험 동물의 피부 아래에 사람 귀 모양을 만든 적이 있지만 환자의 세포로 새로운 귀를 만들어 실제 환자에게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D바이오는 환자의 귀에서 연골세포를 채취해 수십억 배로 배양했다. 이후 콜라겐과 섞어 만든 생체 잉크를 3D 프린터에 넣고 귀 모양으로 인쇄했다. 귀는 모양이 환자의 정상적인 왼쪽 귀와 거울 대칭으로 일치하도록 했다.
지난 3월 환자는 오른쪽 턱뼈 위 피부 아래에 새로 만든 귀를 이식받았다. 이후 귀에서 연골 조직이 재생돼 지금은 겉모습이나 촉감이 자연적인 귀와 같다고 회사는 밝혔다. 카네기멜런 대학의 애덤 파인버그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엄청난 성과”라며 “이 기술이 더 이상 ‘만약’이 아니라 ‘언제’ 적용될지 말할 단계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 시험은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3D바이오는 “이식이 실패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부를 수도 있지만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한 만큼 면역거부반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소이증 환자를 위해 귀를 만들어 이식한 적이 있지만 갈비뼈에서 연골을 채취해야 하는 고통을 수반했다. 또 이번 귀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인공 귀보다도 훨씬 유연하다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 연구진은 “임상 시험이 끝나는 대로 상세한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하겠다”며 “이번 기술은 앞으로 귀뿐 아니라 척추 디스크, 코, 무릎 연골, 어깨 화전근개, 유방까지 환자 자신의 세포로 복원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2/06/08/HAZ4JG3F3ZH6LLLU45UX4HUW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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