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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인터뷰] “반도체 수급 불균형 2023년까지 이어질 수도”

이호스트ICT 2022. 1. 21. 08:13



[인터뷰] “반도체 수급 불균형 2023년까지 이어질 수도”

가네쉬 무쉬 마이크로칩 CEO “40년 동안 가장 심각”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반도체 공급망 중심에 있는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반도체 부품 수요과 공급의 불균형이 올해 안에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네쉬 무쉬(Ganesh Moorthy) 마이크로칩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반도체 산업 전반이 강세를 보였고 마이크로칩도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며 성과를 평가하면서 “마이크로칩은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는 2021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4% 많은 출하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2년 1월 기준 마이크로칩을 비롯한 반도체 업계가 수요 수준까지 공급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네쉬 무쉬 마이크로칩 CEO.



반도체를 포함한 IT 산업은 2021년에 2020년과 확연히 다른 국면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1년 동안 세계 경제를 얼렸지만 이후 1년 동안 IT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자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하며 IT 기기·서비스 수요가 폭증했다.

그러나 이 수요를 반도체 제조사들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점점 심각해졌다. 특히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전력관리반도체(PMIC), 신호·데이터 변환기 같은 아날로그 반도체 부품 공급이 부족해지자 이를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와 가전이 극심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전자장치와 모터·배터리로 가득한 전기차는 주문에서 인수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반도체 부품을 확보하려고 각축전을 벌였다. 반도체 기업들은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시설을 늘리고 인력과 재료를 확보하는 데 열중했다. 반도체 산업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성장을 북돋웠다.

MCU와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칩도 증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파운드리·OSAT(조립·테스트) 업체와 협력하는 것에 더해 주문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생산량을 늘리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공급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 막 투자하기 시작한 설비를 100% 가동하는 데는 최소 몇 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생산 설비가 갖춰지는 동안 반도체 주문서가 계속 쌓여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음은 가네쉬 무쉬 마이크로칩 CEO와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Q. 현재 반도체 산업에서 수급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가?

업계에서 40년 동안 본 것 중에 가장 심각하다. 반도체 산업 역사를 통틀어서도 수급 불균형이 이 정도로 극심했던 적은 없었다고 본다. 지난 9개월 동안 상황이 계속 나빠졌다. 생산 주문이 들어오는 속도가 업계의 생산 역량을 앞지르고 있다. 이 불균형은 2022년 전반을 넘어 2023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Q.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얼마나 지속되나?

정상화되기까지 앞으로 4~6분기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에는 정상화가 어렵지만 2023년 중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 규모가 상당히 크고 계속 늘어나고 있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다.

 

Q.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가 생긴 이유는?

2018년 말과 2019년 미국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관세 이슈가 발생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다.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제조사나 고객이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1~3분기에 수요가 더 감소했다. 이에 업계는 오랜 기간 동안 반도체 수요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해 재고와 생산 역량을 낮췄다.

수요가 크게 회복한 2020년 4분기는 반도체 제조사의 공급량과 재고가 가장 낮은 시점이었다. 제조사들이 서둘러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지만 재가동에 막 돌입한 공장의 생산량이 최고치에 이르기까지는 5~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그 사이 수요는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급격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Q.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는 방법은?

마이크로칩은 고객에게 12개월 이상 취소 불가능한 주문을 받는 기존 방식 대신 6개월 이상 공급 우선권을 제공하는 PSP(Preferred Supply Program)를 개시했다. 고객과 유통업체 모두 PSP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마이크로칩의 PSP 백로그(Backlog, 수주 잔량)는 9월 분기말 시점에 총 백로그의 50%를 넘어서고 생산량이 가장 제한적인 제품에서는 100%를 달성했다. 더불어 매주 추가적인 PSP 백로그가 계속해 들어오고 있다. 이로써 제한된 원자재를 신중히 조달하고 공장 생산능력 확충에 투자하며 직원 채용을 늘려 공장 램프(ramp, 생산량) 확대를 지원한다. 마이크로칩은 PSP 백로그를 기반으로 자체 보유 팹의 생산량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있으며, 파운드리와 OSAT, 자재 공급망 파트너들과 협력해 추가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2022년 사업 전망과 계획, 핵심 전략은?

2022년은 마이크로칩에게 강력한 성장의 해가 될 것이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계속해서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공급 제약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칩은 단기적으로 생산 역량을 키우고 중장기적으로 토탈 시스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 같은 성장 전략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 중인 모든 디자인에서 더 많은 제품을 공급하고 주요 시장별 메가트렌드에 집중해 빠르게 성장하고자 한다. 5G 인프라와 사물인터넷(IoT), 엣지 컴퓨팅, 데이터센터, 전기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공지능(AI)·머신러닝은 마이크로칩이 주력하는 메가트렌드다.

 

Q.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마이크로칩의 전략과 목표는?

마이크로칩 제품은 아동용 장난감부터 토스트기와 자동차, 의료 장비, 항공우주·방위 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탑재된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제품군을 추가하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갔다.

마이크로칩은 스마트, 커넥티드, 시큐어 기반 기술 솔루션을 제공해 인간 경험을 향상시키려고 한다. 이를 위해 고객이 우리 제품을 활용해 손쉽게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와 개발, 생산을 아우르는 모든 단계에서 수년간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툴과 소프트웨어, 레퍼런스 디자인을 지원해왔다.

광범위한 기반 솔루션과 일부 버티컬 시장에 적합한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이 전략은 현재 마이크로칩이 여러 전방산업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또 유능한 파트너와 협업해 세계의 다양한 중소기업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출처 : 테크월드뉴스
http://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