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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온라인 수업 중 졸거나 딴짓?…지켜보는 AI 보조 선생님

이호스트ICT 2022. 9. 9. 21:36

 

온라인 수업 중 졸거나 딴짓?…지켜보는 AI 보조 선생님

 

KT의 초등학생 대상의 라이브 교육 서비스 '크루디'로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크루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이 보편화되면서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자녀들의 학습 집중도 저하 문제일 것이다. 작은 스크린으로만 학생들을 만날 경우에는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살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KT의 초등학생 대상 라이브 교육 서비스 '크루디(Crewdy)'를 활용하면 이같은 고민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사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AI(인공지능)가 대신 체크하면서 학생들의 집중도를 보다 확실하게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크루디를 통해 직접 체험해본 온라인 교육에서는 AI의 예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크루디의 주요 기능은 ▲실시간 수업 및 예·복습 ▲AI(인공지능) 학습 모니터링 ▲AI 기반 매칭·추천 ▲맞춤 피드백 ▲실시간 첨삭 및 퀴즈&테스트 ▲리워드(활동 스티커) 제공 ▲학부모 실시간 카카오톡 알림서비스 등이다.

◆"선생님이 놓쳐도 AI가 지켜봐"…크루디, AI 학습모니터링으로 집중도 점검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단연 AI의 학습 모니터링이었다. 크루디의 AI는 학생들의 집중도와 발언량을 중점적으로 체크해준다. 예컨대 고개를 꼿꼿이 들어 화면 중앙에 자리하면서 질문·토론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집중 지수가 높아지고, 자리를 비우거나 화면 중앙에 위치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보이면 산만 지수가 높아지는 식이다.

실제로 이번 크루디 체험에서 잠시 핸드폰을 보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것이 AI에 포착돼 다른 참가자보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크루디의 AI는 단순히 자리를 비우는 것만 체크하는 게 아니라 고개를 꾸벅거리거나 눈을 감는 등 졸고 있는 모습까지 포착할 수 있다.

이렇게 학생들의 집중도·산만도 통계를 내는 것만이 끝이 아니다. 교사가 즉각적으로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우수 학생의 화면 옆에는 '수업태도 백점', '칭찬해주세요', '열심히 듣고 있어요' 등의 문구(교사 화면에만 표출)가 나타난다.

이같은 통계는 수업 종료 후 최종 집계돼 교사의 피드백과 함께 학부모에게도 전달된다.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교사만이 아니라 학부모들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셈. 학생들에게는 무서운 일이지만 학부모들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초등학생 대상의 라이브 교육 서비스 '크루디'에서 AI가 집계한 학생별 집중도·산만도 통계(왼쪽)와 수업 종료 이후 학부모에게 전달되는 집중도 데이터 및 교사 피드백. (사진=크루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비대면 교육 단점인 '일방향 교육' 아냐…퀴즈·토론 등으로 학생 참여↑

크루디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은 쌍방향 소통을 통한 교육이다. 비대면 교육은 주로 교사의 일방향 교육의 형태로 이뤄져 학생들의 참여도가 적고, 그만큼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왔다. 이에 크루디는 '크루(모임)'와 '스터디(학습)'를 결합한 명칭에 걸맞게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 다양한 소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순히 교사가 화면에 띄워진 온라인 교재에 판서를 하고 설명하는 데서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학생들도 주도적으로 화면에 필기를 할 수 있고, 수업 중간 중간 '깜짝 퀴즈' 등으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발화량이 AI의 집중도 체크의 핵심 요소인 만큼 수업 내용도 학생들이 직접 질문·대답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발화 뿐만 아니라 채팅, 이모티콘을 통한 '리액션' 등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사의 입장에서도 좋은 답변을 하거나 집중도가 높은 학생에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는 등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

비대면 문화 이후 정착된 기존의 화상회의 플랫폼들은 흔히 다수의 인원이 말을 할 경우 오디오가 물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KT는 기존의 플랫폼들과 달리 크루디는 이어폰 등을 이용하기만 하면 다수 인원이 대화를 나눠도 하울링·소리 울림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T는 국내 대표 교육기업 '대교', '천재교육', '메가스터디', '째깍악어' 등과 제휴∙협력해 크루디에 검증된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부터 독서 논술 영역을 중심으로 한 창의·융합 수업을 선보였고, 향후 정규 교과목까지 커리큘럼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일 화상 언어 재활 플랫폼 운영사 언어발전소와의 협력을 통해 비대면 언어 훈련 커리큘럼도 독점 편성한다.

현재까지 크루디는 가입자 7000여명, 교사 100여명을 확보하고 클래스 150여개, 교재(커리큘럼) 50여개를 구비한 상태다. 지난 18일 출시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천명 단위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특히 KT는 수업을 진행할 교사들을 검증된 절차를 거쳐 엄격하게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클래스는 현재 모집 예정인 수업까지 모두 운영될 경우 월간 100~200개씩 추가로 오픈될 예정이며, 연간 2000개 클래스를 운영·유지하는 게 목표다. 교재 또한 내달까지 200여개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크루디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신규 서비스"라며 "정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출시된 지 2~3주가 지난 현재 가입자 수가 대략 1000명 단위에 이르고 있다. 지속적으로 가입자 증가 추세에 있고, 교과 과정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는 2배 가량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 :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20905_0002003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