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앱추적 금지' 직격탄…사상 첫 매출감소
애플의 달라진 정책 악재 작용…경기불황 겹쳐 창사 이후 첫 경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낯선 경험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메타는 28일(현지시간) 6월 마감된 2분기 매출이 288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월가 전망치인 289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타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메타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핵심인 디지털 광고 시장이 불황에 빠진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2분기 광고 평균 단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메타는 2분기 평균 광고 단가가 14% 하락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분기 평균 광고단가가 47%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로 안 좋은 지 짐작할 수 있다.
■ 경기침체로 디지털광고 부진…구글-트위터도 영향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디지털 광고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런 침체 사이클이 얼마나 깊이, 그리고 오래 영향을 미칠 지 예측하는 것은 늘 어렵다”면서 “하지만 지난 분기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광고 불황이 계속되면서 메타 뿐 아니라 여러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라이벌인 스냅도 가장 부진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트위터 역시 매출이 감소했다.
그런데 메타는 이들에 비해 좀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시장이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애플의 ‘앱추적투명성’ 정책 때문에 맞춤형 광고 집행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올초 "앱추적 투명성 때문에 올해 100억 달러 가량의 매출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이런 우려를 사실상 인정했다.
■ 애플 앱추적투명성 적용 이후 메타의 '맞춤형 광고' 큰 차질
앱추적투명성(ATT)은 개인정보를 추적할 때 반드시 이용자 동의를 거치도록 하는 조치다. 애플은 지난 해 출시한 iOS14.5부터 이 정책을 본격 적용해 왔다.
이 정책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무기로 최적의 맞춤형 광고를 제공해 왔던 메타에겐 직격탄이나 다름 없는 조치였다. 이용자들이 정보 수집에 선뜻 동의할 가능성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애플이 를 출시한 이후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이런 우려가 괜한 걱정이 아니란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플러리 애널리틱스가 지난 해 5월 조사한 결과 미국 이용자 중 데이터 추적에 동의한 사람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도 애플의 앱추적 금지 조치가 집중 거론됐다.
셰릴 샌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좀 더 적은 이용자 정보로 더 나은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메타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때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전자상거래 사업이 정상화된 부분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출처 : 지디넷코리아
https://zdnet.co.kr/view/?no=202207281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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