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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첨단 기술로 무장한 ‘버추얼 스튜디오’ 속속 등장

이호스트ICT 2022. 7. 6. 21:00

첨단 기술로 무장한 ‘버추얼 스튜디오’ 속속 등장

CJ ENM·SK텔레콤 등 초대형 마이크로LED 등으로 한계 도전
“아카이브 속 가상 배경 불러오면 현지 안가도 여기가 뉴욕”

씨제이이엔엠(CJ ENM)이 5일 공개한 씨제이이엔엠 스튜디오 센터. 씨제이이엔엠 제공


확장현실(XR), 마이크로엘이디(LED),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구축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예능·드라마·영화·광고 등 콘텐츠 제작 풍경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씨제이이엔엠(CJ ENM)은 5일 ‘씨제이이앤엠 스튜디오 센터’를 공개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경기도 파주시에 약 21만1500㎡(6만4000평) 규모로 지난 4월에 구축된 센터는 마이크로엘이디(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등 13개 실내 스튜디오와 다양한 차량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다용도 도로인 ‘멀티 로드’, 약 5만㎡(1만5000평) 규모 야외 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는 지름 20m, 높이 7.3m에 달하는 타원형 엘이디 벽과 길이 20m, 높이 3.6m의 일자형 월 등 두 개의 마이크로엘이디 벽이 설치됐다.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가상 제작)은 대형 엘이디 화면을 벽이나 천장에 설치하고 그 앞에서 촬영해 실사 촬영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새로운 제작 방식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내놓은 오리지널 콘텐츠 ‘만달로리안’ 시즌1이 전체 장면의 절반 이상을 버추얼 프로덕션 방식으로 촬영했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 미리 아카이빙 해 둔 가상 배경을 초대형 마이크로엘이디 벽에 띄우면, 큰 시간과 비용 지출 없이 해외 유명 장소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진은 씨제이이엔엠(CJ ENM)이 5일 공개한 씨제이이엔엠 스튜디오 센터. 씨제이이엔엠 제공


김상엽 씨제이이엔엠 연구개발센터장은 “최신 기술과 인프라를 집약한 ‘콘테크’(콘텐츠와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를 통해 배우와 감독의 몰입감을 최대한 끌어올려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공간이나 날씨, 팬데믹과 같은 통제가 어려운 환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작 환경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를 찾는 대신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 아카이빙해 둔 배경을 불러오기만 하면 여기가 바로 뉴욕이 되고 우주가 된다. 가상 배경을 우리는 ‘애셋’(asset·자산)이라고 부르는데, 전세계 모든 유명한 지역을 미리 담아 둔 애셋이 쌓일수록 콘텐츠 제작자들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제이이엔엠은 현재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로 불러올 수 있는 가상 배경 제작에 12명가량의 내부 인력을 투입했다. 필요한 경우 외부 업체와도 협력한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구축한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인 ‘팀 스튜디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SKT)도 지난달 2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유(U)자 형태의 ‘볼륨 스테이지’, ‘확장현실 스테이지’, ‘엘이디월 스테이지’ 등을 갖춘 약 3000㎡(930평) 규모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인 ‘팀 스튜디오’를 열었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해외 스튜디오와 실시간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씨제이이엔엠의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멀리 떨어진 두 스튜디오가 클라우드에 접속한 뒤 같은 배경을 각각의 엘이디 벽에 띄워 두고, 양쪽의 배우가 실시간으로 촬영을 하면 마치 한 공간에서 작업한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원문 : https://www.hani.co.kr/arti/economy/it/104975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