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치열한 양자암호통신 기술 대결
국제 기술 인증부터 '양자폰' 출시까지 활발
금융·데이터 등 발전에 양자암호 수요 확대
국내 통신업계에 양자암호통신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중첩, 양자얽힘 등 '예측 불가능성'이 특징인 양자암호의 성질을 통신분야에 적용한 산업이다. 금융에서부터 메신저와 인증서비스 등 현대사회 전 분야에 고도의 보완성이 요구됨에 따라 '철통보안'으로 알려진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가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원천 기술 개발과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에 올인하고 나선 이유다.
2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중 자사의 세 번째 양자폰으로 삼성전자 중저가폰인 갤럭시M53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양자폰엔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칩셋(QRNG)'이 장착되고 5세대(5G) 이동통신 기능도 지원될 전망이다. QRNG를 이용할 경우 역추적이 불가능한 난수를 만들어 제품 보안성이 강화된다. SK텔레콤은 이외에 데이터센터(IDC)와 기업 간 전용회선에 양자암호를 적용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자폰은 2년 전부터 꾸준히 개발 중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양자암호 분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양자암호 분야의 기술력 인증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공인된 기술력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에서다. 이날 KT는 서울~부산 구간, 약 490㎞에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설비에 대한 품질 평가를 3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품질 평가에는 KT가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 서비스 품질 파라미터'를 활용한다. '양자암호 서비스 품질 파라미터'는 지난 2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 승인한 양자암호통신 품질 평가 기준이다. 김이한 KT 융합기술원장은 "이번 품질평가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로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양자암호통신뿐만 아니라 양자 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에선 자체 개발한 '양자내성암호 서비스'의 공공 및 민간분야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양자내성암호는 이론적으로 양자컴퓨터조차 풀어낼 수 없는 수학적 알고리즘이 특징이다. 보안산업 각 단계와 통신망의 전 구간에 적용해 보안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기업용 양자내성암호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는 양자암호통신 산업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국내 양자암호통신 관련 시장은 지난해 1,363억 원 규모에서 2025년엔 1조4,051억 원 선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고도의 보안성을 강점으로 금융기관이나 개인정보 관리 등에 활용성이 높을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산업이 발전하고 있고 전자 인증서가 실물 인증서를 대체하고 있어 통신사 간 암호통신기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원문: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5&oid=469&aid=0000666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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