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2㎜로 폐 깊은 곳까지 관찰
약물 운반도…다양한 활용 기대
사람의 폐에 들어가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지렁이 형태의 초소형 로봇이 개발됐다. 폐암을 비롯한 각종 폐 관련 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 기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환자의 폐 속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신개념 초소형 의료 로봇을 개발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프트 로보틱스’ 최신호에 실렸다.
이 로봇은 영락없는 지렁이 모양이다. 소재는 부드러운 고무다. 몸체 내부에는 아주 작은 자성을 띤 입자가 박혀 있다. 연구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시연 영상을 보면 자성 입자를 박은 데엔 이유가 있다. 환자 몸 밖에서 또 다른 자성을 띤 사람 팔뚝 모양의 구조물을 이리저리 움직여 환자 몸속의 지렁이 로봇을 통제할 수 있다. 자석과 자석을 서로 접근시키면 잡아당기거나 밀어내는 힘이 생기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몸속의 지렁이 모양 로봇을 통제하는 팔뚝 모양 구조물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대로 자동 작동한다.
연구진은 지렁이 로봇이 워낙 작아 폐 여기저기를 장애물 걱정 없이 통과할 수 있고, 급격한 방향 전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길이가 80㎜이며, 특히 지름이 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사들은 폐와 기도 속을 보고 싶으면 ‘기관지경’이라는 내시경을 환자 몸속에 넣는데, 지름이 최대 4㎜에 달한다. 얇은 인체 조직 안을 보기에는 두껍다. 지렁이 로봇이 실용화하면 이런 문제가 사라진다.
지렁이 로봇에는 약물을 실어 폐 특정 부위에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로봇을 폐암은 물론 기타 폐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문: https://www.khan.co.kr/science/science-general/article/20220327220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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