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소식] '시선 추적' 가능한 플스·애플 VR 헤드셋 향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

 

 

(사진=토비)

올해 ‘플레이스테이션 VR2’와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를 포함한 다수의 가상현실(VR) 기기가 출시될 예정이다. 또 애플이 수년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진 증강현실(AR)·VR 헤드셋도 최근 생산 테스트를 완료하며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해외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이 모든 기기에는 공통적으로 ‘시선 추적’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 기술은 주로 비즈니스용 VR 헤드셋에 탑재되어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선 추적 기술이 탑재된 VR 기기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VR 공간에서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시선을 통한 조작이 가능하다. 또 VR 그래픽의 품질을 높여주고 더 작고 스마트한 헤드셋의 제작이 가능해질 수 있다. 향후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아바타를 이용할 때 다른 아바타와 더 생생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반면 개인정보 보호와 빅테크들이 시선 추적으로 얻게 되는 추가 정보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세계 최대 VR·AR 기기 시선 추적 부품 제조업체인 ‘토비(Tobii)’의 아난드 스리밧사 최고경영자(CEO)는 <씨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선 추적 기술이 VR 헤드셋과 메타버스의 다음 단계에 핵심 발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선 추적 기능을 탑재한 VR 기기는 이용자가 보는 특정 부분의 그래픽을 선명하게 하고, 나머지 영역은 해상도를 낮추는 ‘포비티드 렌더링(Foveated Rendering)’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통해 처리 능력을 절약할 수 있고 배터리 수명이 제한된 소규모의 헤드셋도 고해상도의 그래픽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VR 공간에서의 아바타의 모습은 실제 사람보다는 만화 캐릭터에 가깝고 다른 아바타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워 어색한 면이 있다. 스리밧사는 시선 추적 기술이 제공되는 기기는 VR 공간에서 높은 시각적 정확도를 보장해 아바타와 보다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아바타들끼리 눈을 마주칠 수 있어서 사용자가 대화와 다른 청각 효과에 집중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게임, 대형 VR 소셜 공간, 가상 직장 앱에서의 경험을 향상시켜줄 것으로 내다봤다.

스리밧사는 시선 추적을 통해 부피가 큰 VR 기기의 컨트롤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많은 기업들이 상시 착용 가능한 VR 헤드셋과 스마트 글래스 제작에 노력을 들이고 있다.  아직까지 이 기술 개발에 성공한 업체가 없지만 스리밧사는 미래에는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시선 추적 기술과 손 움직임 추적으로 VR 기기를 조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씨넷>은 시선·안면 추적을 통해 IT 기업들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 처리 방법에 대해 심각한 개인정보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워치, 스마트스피커, 스마트폰 앱 등에 대해 비슷한 우려가 이미 존재했지만 시선 추적이 가능한 VR·AR 기기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스리밧사는 시선 추적을 통해 수집되는 자료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시선추적이 마우스와 유사한 기능을 담당해 특정 상호작용이 발생하도록 조작하지만 관련 정보가 기록되지 않아 개인 정보 침해 가능성이 낮은 경우다. 두 번째는 시선이 향하는 지점과 관련된 정보나 다른 사람이나 아바타의 눈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다. 스리밧사는 이 경우 개인 정보 침해 우려가 제기되며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분석했다. 

스리밧사는 토비가 ‘데이터 투명성 정책’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어떤 자료가 수집되고 데이터가 보관될 경우 어떠한 용도에 사용되는지 정확히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객 기업들이 이러한 정책을 준수하고 시선 추적 기술을 도덕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사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문: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2202250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