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사고 예측 기술 속속 도입… “감시 사회 되는 것 아니냐” 우려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수난구조대에 있는 ‘한강교량 CCTV 통합관제센터’ 대형 모니터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한남대교 북단을 보여주는 방범카메라(CCTV) 영상이 크게 떴다. 다리 위에는 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강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이는 투신을 염두에 둔 사람의 징후 중 하나다. 인공지능(AI)이 투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임을 예측해 관제사에게 알린 것이다.
관제사가 해당 영상을 40분 정도 들여다 보던 중 투신 의심자가 신발을 벗는 모습이 포착됐다. 관제사는 근처 수난구조대에 위치를 급히 알렸고 경찰이 출동해 이 사람을 무사히 구조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부터 마포대교, 한남대교 등 한강 다리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AI로 분석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을 미리 찾아내는 ‘CCTV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관제사 1명당 160대 이상 CCTV 영상을 12시간 동안 보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통합관제센터에서는 AI가 CCTV 572대에서 촬영된 영상을 분석해 투신 조짐이 있는 화면만 골라서 관제사에게 알려준다. 투신 조짐은 다리 위에 머무는 시간, 신체 일부를 교량 밖으로 뻗는지 여부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관제사는 AI가 분류한 화면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돼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운영 첫 달 동안 투신 의심 사례 70건을 포착해 선제 구조했다.
이처럼 AI가 CCTV에서 찍힌 영상을 분석해 각종 사건 사고를 예측, 분류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감시 사회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종로구는 지난달부터 AI가 관내 1700대 CCTV를 분석해 위험 상황을 발견하면 관제사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AI는 CCTV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차량 등의 움직임을 분석해 위험 상황 여부를 판단한다. 서초구는 최근 관내 4080대 CCTV 영상을 AI가 분석해 과거 발생한 범죄와 비슷한 상황을 찾아내는 ‘범죄 가능성 예측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인의 표정이나 몸짓, 손동작 등을 분석해 범죄 발생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선제적 위험 대응을 위한 예측적 영상보안 기술개발’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14일 “AI를 활용한 예측 기술이 도입되면 지금보다 더 심한 감시 사회가 될 것”이라며 “시스템을 운영하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민감한 개인정보를 더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사람이 CCTV 영상을 직접 보고 해오던 일을 그대로 AI가 맡아서 한다고 보면 된다”며 “개인 정보 침해 우려는 과도하다”고 했다.
김윤주 기자
원문 :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02/15/4RKT4S54PBFNBPQ7DRPFWL5S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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