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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구글 로봇 사업도 다시 보자...'알파고 AI'까지 붙인다면?

이호스트ICT 2019. 9. 26. 13:34

 

꺼진 줄 알았는데 다시 불이 붙었다.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한다. 구글 로봇 사업이 그렇다. 구글은 로봇 개발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다시 로봇 연구에 불을 지폈다. 로봇 프로그램 지향점도 확 달라졌다.

 

 

머신러닝 기술로 물체를 잡고 던지는 구글의 '토싱봇(TossingBot)' (source:Princeton)

한 때 구글은 로봇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반인도 관심이 컸다. 그러나 로봇 마니아 앤디 루빈이 구글을 떠나면서 로봇사업이 시들해졌다. 루빈은 로봇 사업 부서 레플리컨트(Replicant)를 이끌었다. 루빈이 이끄는 구글 로봇사업부는 기업들을 부지런히 수집했다. 2013년부터 야심 차게 로봇 기업 6곳을 인수했다. 인수에만 수천만 달러를 소비했다.

 

 

 

 

 

 

 

앤디 루빈 (source:이센셜)

승승장구할 거라 믿었던 로봇 개발은 갑자기 비틀거렸다. 난맥상은 로봇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앤디 루빈에서 비롯됐다. 루빈은 2014년 돌연 구글을 퇴사했다. 그는 구글의 로봇 사업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최근 앤디 루빈이 성추문에 휘말리면서 불명예스러운 퇴직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성과의 일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가 예전의 명성을 다시 회복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16년에는 3년 전 인수했던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일본 소프트뱅크에 매각한다.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놀라운 기술력을 적용한 생동감 넘치는 로봇으로 잘 알려져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기업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 소식에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구글의 로봇 개발 의지가 꺾였다고 보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구글도 사정은 있었다.

 

 

 

 

 

 

(source:Boston Dynamics)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새로운 혹은 개선된 로봇을 공개할 때마다 언론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직접적인 수익으로는 연결되지 못한 게 문제였다. 당황스럽게도 로봇에 대한 관심이 로봇 구매로 이어져도 문제가 됐다. 각종 첨단 기술을 집약한 로봇은 제작이 복잡하다. 최적화된 제작 공장이 따로 없었으며 새롭게 만든다고 해도 엄청난 자금이 투입될 게 뻔하다. 선뜻 로봇 제작 공장을 구축할 수 없는 이유다. 구글은 결국 로봇으로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을 기점으로 로봇 사업에서 물러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소프트뱅크에 인수되는가 했지만 구글에 그대로 남았던 로봇기업 샤프트(Schaft)도 지난해 조직이 해체됐다. 샤프트가 진행하던 2족 보행 로봇 개발도 자연스럽게 중단된다.

 

 

 

(source:Schaft)​

 

 

 

그랬던 구글이 다시 로봇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로봇 개발과는 다른 점도 눈에 띈다. 구글은 몇 년 동안 로봇 프로그램은 재구축해왔다. 달라진 로봇 프로그램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로봇 공학에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단순한 로봇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인간이나 동물을 닮은 멋지고 화려한 로봇은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은 진보했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집중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다.







빈센트 반호크 (source:The Verge)

구글 로봇 사업 부문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구글 브레인(Google Brain) 핵심 인력이었던 빈센트 반호크(Vincent Vanhoucke)가 주도한다. 앤디 루빈과 일했던 엔지니어와 연구진도 대거 참여했다.

 

 

 

 

 

 

토싱봇 (source:ai.googleblog.com)

 

 

구글이 새롭게 공개한 로봇은 총 세 종류다. 첫 번째 로봇은 ‘토싱봇(TossingBot)’이다. 토싱봇은 머신러닝 기술로 물건을 인식하고 유형별로 분류하는 기술을 습득한다. 로봇은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의 로봇팔을 사용한다. 연구진은 로봇에게 새로운 작업을 주고 반복해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깜짝 놀랄만한 퍼포먼스는 사라졌지만 실생활에 유용한 로봇을 구글은 생각하는 듯하다. 실제 제조 현장이나 공장에 적용하기 좋은 로봇으로 판단된다. 역시나 외부 기업에서 가져온 로봇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구글이 소프트웨어 기술에 집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출처] 꺼진 구글 로봇 사업도 다시 보자...'알파고 AI'까지 붙인다면?|작성자 테크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