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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자율주행차,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부상

이호스트ICT 2022. 4. 11. 19:18

 

 

 

레벨3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속도를 내면서 이동 중 엔터테인먼트의 중요성이 커진다. 자율주행차가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부상하며 게임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레벨3 자율주행차는 정해진 조건 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이용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주행한다. 벤츠, BMW, 볼보 등이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 장성자동차나 한국 현대차 등도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벨3 자율주행차 운전자는 주행 중 손과 눈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게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등 엔터테인먼트 사용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차량에 정식으로 등급분류허가를 받은 게임을 탑재한 차는 테슬라 뿐이다. 테슬라는 '소닉 더 헤지혹' '폴아웃 쉘터' '컵헤드' '스타듀밸리', 등 기존 PC, 콘솔, 모바일용 게임을 이식해 차량 인포테인먼트로 플레이할 수 있게 제공한다. 급속 충전 기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의 기대와 다릴 차량 탑재 게임의 이용빈도는 그리 높지 않다. 본지가 테슬라 소유자 8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 이용자 62명 가운데 50명은 인포테인먼트에서 즐기는 게임이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 장점이 없다고 대답했다. 단순 이식이라 조작 편의성이 떨어지고 인포테인먼트 사양이 제한적인 탓에 프레임과 해상도 등 게임 경험이 쾌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인 자율주행차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게임이 이용자의 눈길을 받기 위해서는 차량 내에서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보다 인상적인 경험을 줘야한다는 뜻이다. 차량 환경을 고려한 이용자인터페이스(UI), 조작법과 디스플레이 비율에 최적화된 콘텐츠 기획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지 않았고 실제화되지 않은 시장이라 공식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대형 게임사는 없다. 사내 독립 프로젝트나 동호회에서 개념설계를 진행하는 수준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앱 시장에서 게임이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한 것처럼 인포테인먼트용 게임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현재 게임업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유니티, 언리얼 엔진이 자율주행차 연구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 비교적 수월하게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콘텐츠 이용시간이나 선호도, 이동경로 상의 정보 등을 획득해 PC, 콘솔 모바일로 이식하거나 게임 개발, 운영 데이터 고도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며 하위 세그먼트까지 모두 자율주행차량으로 변화한다고 예상할 때 거대한 게임 플랫폼이 새로 생기는 것”이라며 “차내 게임 환경을 고려한 게임 디자인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원문: https://www.etnews.com/2022040800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