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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제주과학단지 달리는 카카오 자율주행 셔틀…어린이보호구역 인식도 '척척'

이호스트ICT 2024. 3. 28. 17:27

제주과학단지 달리는 카카오 자율주행 셔틀... 어린이보호구역 인식도 '척척'


한 승객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기술 기업 라이드플럭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협력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네모라이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윤상은 기자)
27일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일대. 호출형 자율주행 셔틀 차량이 승객을 태우고 분주히 달렸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기술 기업 라이드플럭스, 제주국제자유도개발센터(JDC)가 협력해 만든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네모라이드(NEMOride)' 차량이다. 

자율주행 셔틀을 호출하는 방법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앱을 사용할 때와 비슷하다. 휴대폰에서 네모라이드 앱을 실행해 지도에 표시된 정류장 중 출발지, 목적지를 설정하면 자율추행 차량이 다가온다. 현재 제주도 내 자율주행 셔틀 실증사업이 운영되는 구간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일대 11.7km다. 지난 15일 시작된 이 실증 서비스는 오는 9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된다. 현재 하루에 약 50명이 네모라이드를 이용하고 있다.

네모라이드 앱에서 셔틀 차량 호출을 위해 출발지를 설정하는 화면(왼쪽)과 제주대학교 캠퍼스에서 서행하는 셔틀차량 내부 사진. 창 밖으로 다른 차량과 보행자들이 보인다. (사진=윤상은 기자)

이날 오후 1시 즈음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차량을 호출하니 약 15분 뒤 도착했다. 네모라이드 앱에는 호출 차량의 실시간 이동 경로가 표시됐다. 점심 시간 뒤 이동이 많은 시간대라 셔틀 차량은 앞서 이용한 승객을 내려주며 길을 돌아왔다. 현재 서비스에 이용되는 차량은 15인승 솔라티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필요시 수동 주행을 하는 관리자 2명이 상주한다. 승객은 최대 12명까지 태울 수 있다.

셔틀 차량에 탑승하자 조수석 뒤에 설치된 모니터에 자율주행 운행 지도가 보였다. 이 차량은 레이더, 라이더, 카메라 등 멀티센서로 도로 상황을 인식한다. 모니터에는 횡단보도, 과속 방지턱, 보행자와 다른 차량 이동 정보가 일러스트 형태로 표시됐다.


네모라이드 자율주행 셔틀 차량 안에 설치된 승객용 모니터. 횡단보도, 과속 방지턱, 보행자와 다른 차량 등 자율주행 상황이 표시됐다. (사진=윤상은 기자)


제주대에서 출발한 차량은 학교 안에서 시속 20km/h로 서행했다.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 자율주행 상태였다. 학교 앞을 나와 과학기술단지로 이어지는 일반 도로를 달릴 땐 도로 규정에 맞춰 시속 50km/h로 속도를 냈다. 주행 중 가끔씩 "자율주행을 해제합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며 운전석에 앉은 관리자의 수동 주행으로 전환됐다. 어린이보호구역 진입 등 현행법 상 자율주행할 수 없는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2차선 도로 양옆에 주차 차량이 늘어서 사실상 1차선 도로처럼 된 상황에서도 수동 주행으로 전환됐다. 법에 따라 중앙선을 침범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네모라이드 자율주행 셔틀 차량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직장인들이 탑승했다. (사진=윤상은 기자)
셔틀 차량은 같은 시간에 동선이 겹치는 승객을 함께 태운다. 이날 제주과학단지 내에서 직장인들이 동승했다. 한 이용객은 "회사 상사가 자율주행 셔틀이 있다고 알려줘서 두 번째로 타보게 됐다"며 "과학단지 내에서 걸어가기엔 먼 건물로 이동할 때 편리하다"고 말했다.

네모라이드 서비스에 적용된 기술은 '레벨4 자율주행'이다. 제한된 구역에서 차량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현재 상용화 전 단계다. 정부는 주로 자율주행 특구 지역에서 비상 시 개입하는 관리자 최소 1명의 상주를 전제로 실증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 개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호출 플랫폼과 운영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차량 운영을 맡았다. 제주도는 네모라이드 등 실증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특구를 지정했다.



네모라이드 자율주행 셔틀 차량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일반 도로에서 코너를 돌고 있다. (사진=윤상은 기자)
이번 실증 운행의 주요 목적은 안전성과 이용자 편의성 확인이다. 김우찬 제주도청 첨단차산업팀장은 "자율주행 차량의 차선 변경, 보행자·다른 차량과의 접촉 방지 등 안전한 주행이 실제 도로에서 구현되는지 살피고 있다"며 "기술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자율주행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네모라이드 서비스 실증도 앞선 시범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라이드플럭스는 반경 50m 이내 주변 차량이 5대 이상 있는 상황에서 누적 9500 시간 동안 자율주행을 진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래 기술 투자의 일환으로 실증에 참여했다. 지정된 구간에서 차량이 완전히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물류·대중교통 인력난 해소, 교통체증·주차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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