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만 생성한 최초 약물, 임상시험 착수
인실리코 메디슨,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제 시험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AI)로만 생성한 최초의 약물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CNBC는 홍콩의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인실리코 메디신이 만성 질환인 특발성 폐 섬유증(IPF) 치료제로 ‘INSO18_055’라는 약물을 개발해 이번주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 메디신 CEO는 이 약물에 대해 “인간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시험에 도달한 최초의 완전 AI 생성 약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 시험중인 다른 회사의 AI 설계 약물도 있지만 우리 약물은 AI가 새로 표적을 발견하고 설계법도 만든 최초의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치료법이 주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IPF는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10만명이 앓고 있고 치료하지 않으면 2년 내지 5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폐질환이다.
자보론코프 CEO는 "그동안 새로운 분자를 발견하고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알고리즘에 집중했다”면서 “그러나 AI 플랫폼을 검증하기 위해 신약을 설계할 뿐만 아니라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노화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IPF 치료를 선택했지만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임상단계에 들어간 AI 생성 약물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치료제가 1상 임상 시험중이고 고형종양 치료용인 ‘USP1 억제제’는 최근 미 식품의약국의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그는 전했다.
인실리코의 IPF 치료제는 미국과 중국에서 60명을 대상으로 시험이 진행되며 2상 연구가 성공하면 수백 명이 참가하는 3상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보론코프는 “내년에 2상 시험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이 질병이 상대적으로 드물고 시험 대상 환자가 특정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약을 시장에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앞으로 몇 년안에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원문 :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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