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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다시 눕혀진 누리호… 1·2단 분리땐 `2차 재발사` 불투명

이호스트ICT 2022. 6. 17. 18:47

 

산화제·연료탱크 사이 확인
센서 자체 점검땐 시간 걸려
발사예비일 '23일' 넘길수도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점검을 기다리고 있는 누리호 모습. 항우연 제공

 

지난 15일 발사가 중단된 누리호 2차 재발사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이 발사 중단 원인이 된 레벨센서뿐 아니라 신호처리박스, 각종 전선류 등을 모두 점검하고, 문제가 확인될 경우 교체나 수리 등 보완 조치를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차 재발사 시기가 발사예비일인 오는 23일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16일 나로우주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전날 밤 누리호를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옮겨 오늘 아침부터 작업자가 접근하기 가장 쉬운 산화제탱크와 연료탱크 사이 부위부터 점검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누리호는 기립된 상태에서 발사 전 점검을 하던 중 1단 산화제탱크 내부의 레벨센서가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이 확인돼 발사가 전격 중지됐다. 누리호에 산화제를 주입할 때 충전량에 따라 센서값이 바뀌어야 하는데 바뀌지 않은 것이 확인된 것이다.

레벨센서는 누리호 1단 산화제탱크의 뚜껑에 달린 설비로, 산화제인 액체산소의 충전 수위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레벨센서는 산화제탱크 뿐 아니라 연료탱크 내부에도 장착돼 있다.

고 본부장은 "레벨센서 전체 시스템 중 센서 자체, 센서 신호를 처리하는 신호처리박스, 전원을 연결하는 각종 전선류 등 세 가지 문제의 가능성을 놓고 점검을 시작했다"며 "오늘 중 신호처리박스와 각종 전선류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면 교체나 수리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레벨센서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를 점검할 경우,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고 본부장은 "산화제탱크 내부에 레벨센서가 장착돼 있어 센서 자체를 점검하려면 어쩔 수 없이 1단과 2단을 분리한 후 센서를 교체하고 다시 조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신호처리박스와 전선류를 점검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단 분리를 해야 하는 센서까지 점검할 지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약 센서 점검까지 해야 할 경우 발사 예비일인 23일을 불가피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발사 일정을 잡고, 정부 차원에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IMO(국제해사기구) 등에 통보한 후 허가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다음 주가 지나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것도 발사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차 재발사가 예비일 이후로 연기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제기된다.

고 본부장은 "누리호에는 화약이 장착돼 있어 점검 시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작업해야 한다"면서 "발사 예비일 내 재발사를 할 수 있을 지 여부를 현재로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원문: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2061602109931731005&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