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형 車 보험 나온다...카비, 비전 AI로 운전습관 파악
인공지능(AI) 딥러닝 영상 분석 기술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출하는 자동차 보험이 이르면 연내 국내에도 출시된다. 보험료를 최대 60% 할인하는 미국 테슬라 보험과 유사한 형태다. 운전경력보다 운전습관을 토대로 기존 보험 대비 합리적 보험료를 지원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솔루션 스타트업 카비는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A사와 카메라 영상 AI 분석 기반 운전습관 연계 보험(BBI)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6개월 간 기술검증(PoC)을 끝내고 상품 개발을 논의 중이다.
아직 국내에는 주행 영상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하는 상품이 없다. 스마트폰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반으로 과속, 급가·감속 등을 파악해 점수를 부여하고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주행거리에 비례해 보험료를 부과하는 형태만 있다.
카비는 운전습관 분석을 위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사용하던 영상 AI 기술을 보험 분야에 접목했다. ADAS 전문업체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자율주행 시장 개화보다 보험 분야에서 사업화가 빠르다고 판단했다.
전방 영상은 카비가 개발한 전용단말 또는 대시보드에 거치한 스마트폰 카메라로 수집한다. 2차원(D) 영상에서 자동차, 보행자 등 객체를 검출해 주행상황을 RAW 데이터로 추출하고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클라우드에서는 RAW 데이터를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38개 항목점수와 종합점수를 산출한다.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GPS로는 잡아내지 못하는 안전거리 확보, 신호위반, 차선 급변경 등도 감지한다.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건널목 위반 등 교통사고처리 특별법이 정한 12대 중과실도 인지하며 급가속과 급감속 시에도 주행 맥락을 토대로 평가한다. 전용 단말에서는 센서를 통해 차량 내 흡연이나 음주 여부도 감지할 수 있다.
BBI 상품 할인율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운전습관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사용기반보험(UBI) 할인율 5~1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UBI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업체가 GPS 기반으로 습득한 주행 데이터를 근거로 한다.
BBI 상품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테슬라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BBI 상품을 출시했다. 차량 데이터는 물론 기본사양인 전방 카메라로 수집하는 영상을 기반으로 운전습관을 분석한다. 매달 점수를 책정해 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할인율은 20~60%다.
카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MVNO)와 상품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며 “BBI는 GPS 기반의 단순주행 기록을 활용하는 UBI보다 진보된 3세대 보험으로 합리적 보험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원문 : https://www.etnews.com/202203160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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