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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집은 AI·IoT 경연장"… 더 뜨거워진 스마트홈 시장

이호스트ICT 2022. 3. 7. 18:41

 

 

코로나19가 엔데믹화하고 재택근무, 원격수업 수요가 커지면서 스마트홈 주도권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사람들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높아진 스마트홈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2025년 도입되는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제도 성장 기회로 꼽힌다.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가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 국가지능정보화백서'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역성장했던 스마트홈 시장은 2021년 역대급 성장을 했다.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2019년 950억달러(약 110조)에서 2020년 860억달러로 10% 가까이 줄었지만 2021년에는 최초로 1000억달러를 뛰어넘어 12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0년에 비해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작년 6월 보고서에서 2021년 세계 스마트홈 설치 가구가 3억600만가구로,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가구 수의 1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백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인공지능)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공학 등이 모두 집안으로 모이면서 집이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시장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2020년 20조6200억원 수준이던 시장이 작년 22조32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한다.

시장에서는 통신, 인터넷, 가전, 건설사들이 플랫폼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애플, 구글의 스마트폰 앱마켓에 버금가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는 세계 200여 기업에서 개발한 2600여 종의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월간 국내 이용자 수가 작년 3월 600만명을 돌파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 서비스를 강화한 차세대 버전을 공개하고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LG 씽큐'를 통해 주로 자사 제품을 연동하고 있다. 작년 3월 기준 사용자 수는 47만 여명에 이른다. 작년 4월에는 KT와 플랫폼 연동 검증을 마치고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통신사들은 AI 스피커, 보안서비스 등을 무기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에 이어 자회사 SK쉴더스와 보안서비스를 내놓았다. 독거노인 대상 AI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작년 6월 성능을 향상시킨 AI 스피커 '기가지니3'을 내놓고 홈 사물인터넷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스마트홈', '우리집 지킴이', 반려동물 24시간 케어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클로바', 책 읽어주는 AI 조명 '클로바 램프'를, 카카오는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와 플랫폼 '카카오i'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는 특히 삼성전자와 손잡고 카카오i와 스마트싱스의 결합을 추진한다.

건설사들은 과거 독자 기술 전략에서 선회해 외부 협업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삼성SDS와 협업해 AI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래미안 A.IoT'를 개발하고 차세대 스마트홈을 구현한 '래미안 RAI 라이프관'을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손잡았다. GS건설은 국내 모든 통신사와 연동되는 '자이 AI 플랫폼'을 선보인 데 이어 LG전자와 협력해 자이 AI 플랫폼과 씽크 연동을 추진한다. 스마트홈 기반 커뮤니티 통합 서비스인 '자이안 비'도 출시했다. 대우건설은 자체 플랫폼 '푸르지오 스마트홈'을 가전제품과 연동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와 연이어 손잡은 데 이어 작년 2월 스마트홈 기업 아이티로 지분을 30% 매입했다.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은 SK텔레콤, 포스코건설은 카카오, 한화건설은 KT·네이버와 공조하고 있다.

정부도 시장 육성에 적극적이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지능형건축물 인증제도를 스마트건축 인증제도로 개편, 건설사별로 난립했던 스마트홈 플랫폼을 표준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디지털 뉴딜 사업을 통해 스마트홈에 대한 전략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백서는 "건축물이 사용하는 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2025년부터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모두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생산부터 냉난방, 조명, 환기 등을 AI가 관리해주는 것이 효과적인 만큼 AI 홈서비스 시장 진입문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세계·국내 스마트홈 시장 전망

원문: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2030702101131650001&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