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달리고 네 바퀴로 움직여
장비 조립·채취, 이동능력도 탁월
일본이 두 팔을 가진 달 탐사 로봇을 발표했다. 그리스 신화 속 켄타우로스가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것처럼 두 팔을 가진 인간형 로봇이 네 바퀴로 움직이는 형태다.
일본 우주 기업 기타이(GITAI)는 “달 탐사용 다목적 로버(rover·이동형 탐사 로봇)인 R1을 개발해 달 표면을 모방한 곳을 탐사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R1은 달 표면을 이동하면서 탐사와 채굴, 조립, 보수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로봇이다. 기타이는 지난해 12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사가미하라(相模原) 캠퍼스에 있는 모의 달 표면에서 R1을 시험했다.
당시 R1 로버는 이동 능력과 태양전지판 조립, 자원 채취, 경사면 등정 등 4가지 시험을 통과했다. R1은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바퀴를 갖고 있어 탁월한 이동 능력을 보였다. 모의 시험에서 수십㎝ 높이 바위를 넘고 장애물을 피하며 이동했다. 경사 15~20도의 모래 언덕을 오르기도 했다.
특히 다른 로버와 달리 사람처럼 두 팔을 가져 장비 조립도 능숙하다. R1은 컨테이너에서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를 꺼내 목적지로 운반하고 조립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또 자원 채취용 도구를 들고 가상의 달 토양을 채취하고 저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기타이는 2020년대 중반 달에서 실제로 로버를 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타이는 2016년 설립된 우주 로봇 전문 업체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로봇 팔 S1을 보냈다. 로봇 팔은 태양전지판을 부착하고 구조물을 조립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지난달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는 달 탐사용 차량인 루나 크루저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역시 기타이가 차량에 탑재될 로봇 팔을 제공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2020년대 말 루나 크루저를 달에 보내고, 2040년까지 달 기지에서 우주인을 지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원문: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2/02/17/2FCZMBZQMFAWXDJGQ4U5KN5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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