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한국 대표에 27년만에 여성
MS 등 외국계 기업 뿐 아니라 한컴, 신한DS도 첫 여성 CEO
"업무 능력 뿐 아니라 공감 능력 등 섬세한 리더십 강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IT업계에도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여성들이 일부 임원 자리를 넘어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잇따라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여성 리더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지난 6일 신은영 SAP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한국지사장으로 선임했다. SAP코리아가 여성 대표를 선임한 건 1995년 설립된 후 27년만에 처음이다. 신 대표는 1990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컨설팅 업무를 하다가 한국오라클 재무총괄을 거쳐 2008년 SAP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다.
이후 2012년 7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OO를 맡았다. 영업, 운영, 재무 등 IT업계 경력만 30년이 넘는다. ‘비즈니스 우먼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이끄는 등 여성 임직원의 커리어 성장을 위한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컨설턴트 출신의 이성열 전 대표는 SAP코리아 회장에 임명됐다. SAP코리아 경영진에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SAP코리아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등 다른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한국지사장도 최근 여성들이 꿰찼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한국MS를 이끌고 있는 이지은 대표는 한국MS 최초의 여성 대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서만 25년을 일한 컨설턴트 출신으로 MS에는 2017년에 합류했다.
같은 해 말 한국어도비도 남성이 지배적인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한국MS, 델소프트웨어코리아 등 IT업계에 30년 가까이 몸담은 우미영 부사장을 새 대표로 맞았다. MS, 어도비, SAP까지 굵직한 글로벌 IT기업의 한국지사장 자리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지게 된 셈이다. 인텔코리아 첫 여성 대표인 권명숙 대표는 올해로 8년차다.
외국계 기업만이 아니다.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030520)는 작년 8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대표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로 돌입한 것이다. 1983년생인 김연수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와 보스턴칼리지 대학원·뱁슨칼리지 대학원을 나와 2012년 한컴에 합류해 클라우드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주도해왔다. 김 대표는 향후 한컴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DS 대표로 내정되며 그룹 최초 여성 CEO가 됐다. 신한DS는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핵심 계열사로 부상 중이다. 조 대표는 신한은행으로 입사해 스마트컨택본부장, 디지털 개인부문장 등을 거치며 38년간 신한은행에 몸담았다.
이미 알려진대로 네이버(035420)는 작년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1981년생 MZ세대 여성 CEO인 최수연 대표를 내정한 상태다. 네이버의 경우 전임자(한성숙 대표) 역시 여성이었다. 국내외 IT기업들이 여성 인재를 중용하는 건 디테일 등 실무 능력 뿐 아니라 공감 능력 등 섬세한 리더십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고 일하기 위해서도 리더에게 공감 능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원문: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050006632196080&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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