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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식] [CEO] "미술에 빅데이터·AI 접목…예술교육에도 디지털 입힐 것"

이호스트ICT 2021. 12. 21. 06:34

 


[CEO] "미술에 빅데이터·AI 접목…예술교육에도 디지털 입힐 것"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미술교육 플랫폼 `아트봉봉`
내년 1월 서비스 정식 출시

63빌딩 대형 레이저쇼 기획
박물관에 3D 영화관 설치
국내 첫 시도엔 늘 박 회장

내 명의 집 대신 신사업 올인
디지털 교육혁신 20년만에 빛
`책읽는 한국` 일조하고 싶어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은 '미래집착형' 기업가다. 그는 각 분야 미래를 다루는 전문잡지 160종을 20년 넘게 구독하고 있다. 선진국 출장을 갈 때면 테마파크에 들러 꿈같은 미래에 빠졌는데, 한국형 테마파크를 꿈꾸며 1988년 세운 회사가 국내 1호 전시문화기업인 '시공테크'다.

여기서 번 돈 1200억원을 디지털 교육에 쏟아붓기 시작한 건 인터넷이 막 들어온 1990년대 말이다. '아이스크림(i―Scream)'이라는 희대의 디지털 교육 콘텐츠가 전국 초등 교실의 95%를 점유한 건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후였다.

그는 "이제 종이에만 그림을 그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세계 최초 디지털 미술교육 플랫폼 '아트봉봉'을 들고나왔다. 아트봉봉은 박 회장이 설립한 파블로아트컴퍼니의 서비스 명칭이다. 3세 때 여읜 아버지 얼굴을 기억 못하는 그에게 과거에 대한 미련과 현실 안주 따위는 없어 보였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이스크림에듀 본사에서 만난 박 회장은 "사업에서 중요한 건 타이밍과 방향성"이라며 "특히 방향이 미래에 부합한다고 확실하게 믿으면 지체 없이 시작해서 끝까지 밀고 간다"고 말했다. 또 "미래 잡지의 인터넷 교육 빅뱅 담론에 꽂혀 디지털 교육 사업을 너무 일찍 시작해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 내 방향성이 맞았다"며 "이번에 출시한 디지털 미술교육·치료·유통 플랫폼 아트봉봉은 이미 시장이 무르익어 2년이면 충분히 답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회장의 회심작 '아트봉봉'은 내년 1월 1일 정식 출시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디지털 미술교육 플랫폼을 생각했나.

▷디지털 교육을 20년 해왔다. 아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태블릿PC로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지털 아트 영역이 태동할 것으로 봤다. 마침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김승아 대표(현 아트봉봉 책임자)가 3년 전쯤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함께 구체화시켰다. 당시 부모의 97%가 '미술 등 예체능은 디지털 교육으론 안 된다'고 답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는데 난 이걸 보고 오히려 밀어붙였다. 확실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미술에 빅데이터가 구축되고 인공지능(AI)이 접목되면 참 다양한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다.

―이 사업의 성패는 어디에 달렸나.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상상력을 기술로 어떻게 실현시키느냐다. 우리는 이미 30건의 관련 특허를 마쳤거나 진행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메타버스 갤러리에는 누구나 디지털 아트를 올리고 대체불가토큰(NFT)을 적용해 거래도 할 수 있다. 이 갤러리는 천재 화가의 새로운 등용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최적 인재를 적시에 확보해 나가야 한다. 결국 사람이 답이다.

―아트봉봉도 일찍 시작한 건 아닌가.

▷이미 아이들은 디지털 아트를 즐기고 있고 부모도 이를 받아들인다. 2년이면 충분할 것 같다. 글로벌 서비스여서 교사와 여러 명의 아이들이 서로 대화하면서 외국어와 문화를 접할 수도 있다. 미술 전문 강사들을 전 세계적으로 계속 늘려나가고 있고 인공지능 강사 도입도 검토 중이다. 지구촌을 미술로 연결하는 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어떤 계기로 처음 사업을 하게 됐나.

▷사우디아라비아 주재원 생활을 하다가 한국 본사가 부도나면서 현지에서 건축자재를 파는 사업을 시작했다. 거기서 번 돈으로 1988년 국내 1호 전시문화기업 시공테크를 설립했다. 젊을 때 선진국에 가면 테마파크를 자주 갔는데 신기해서 내 혼이 쏙 빠졌다. 외국 책방도 엄청 다녔는데 미래에 대한 잡지를 보는 게 좋았다.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안 해본 최초가 많다던데.

▷해온 게 거의 다 그렇다. 올림픽과 엑스포 때 63빌딩에 대형 레이저쇼를 하고 박물관에 3차원 영화관을 설치하고 아이맥스 대형 영화를 제작한 것도 국내 최초다. 국내 첫 아이맥스 영상 촬영을 위해 무거운 특수 카메라를 매달고 단발 엔진 헬리콥터를 띄우려 하자 조종사들이 모두 손을 내저었다. 퇴역 조종사들을 찾아내 '마흔한 살인 나도 목숨 걸고 같이 타겠다'고 설득해 촬영을 마친 적도 있다.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에 소질 있나.

▷1990년대 말 시공테크를 상장하면서 1000억원 넘는 재산을 가졌지만 내 이름으로 집 한 채 사지 않았다. 부인 명의 아파트가 있으니 거기서 같이 살면 족하다. 그때 벌었던 돈으로 강남 빌딩을 샀으면 수조 원대 부자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 번 돈으로 신사업 투자만 했기 때문에 디지털 교육 콘텐츠 사업이 15년간 빛을 보지 못했어도 버틸 수 있었다.

―집 한 채 사지 않을 필요가 있나.

▷당시 벤처기업으로 돈을 벌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소리를 정말 듣기 싫었다. 스물아홉에 청상과부가 되신 어머니는 어렵게 형제를 키우면서도 신세를 지면 꼭 갚고 욕 먹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당부하셨다. 옛날 얘기이지만 어머니는 시골에서 '훌륭한 어머니상'도 받으신 분인데 그 상을 찾아서 묘비에라도 새겨드리고 싶었는데 결국 찾지 못했다.

―교육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있나.

▷나도 집안 환경 때문에 11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지만 그때 배운 지식과 영어가 있기에 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의 환경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대적인 사다리가 바로 교육이고 선진국과 후진국 차이도 교육에서 나온다. 20여 년 전 '종이책으로는 10년이 지나도 별 차이 없지만 디지털 교육은 1~2년 사이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미래 잡지를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다. 디지털 교육 사업을 하면 국가를 위한 기여도도 크겠다고 확신했다.

―사업 이후 하고 싶은 게 있나.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 데 일조하고 싶다. 교육사업을 하다 보니 성적 올리는 일에 관심을 많이 뒀는데 요즘은 아이들의 융합적 사고나 소통, 인성과 품성을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한국 아이들이 행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창의적인 독서 운동을 펼치고 싶다.



▶▶ 박 회장은…

△1948년생 △1966년 순천고 졸업 △1977년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1977년 율산실업 입사 △1988년~ 시공테크 대표 △1995~2008년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 이사장 △2004~2007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2005~2007년 코스닥협회장 △2007~2020년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2010~2012년 국립중앙과학관 자문위원 △2013년~ 아이스크림에듀 대표


[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12/1145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