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폴더블'과 돌돌 마는 '롤러블'을 병합한 스마트폰 시제품이 등장했다. '롤러블' 또는 '슬라이더블'로 불리는 새로운 폼팩터는 일정 방향으로 화면을 확장해 대화면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은 6일(이하 현지시각) TCL이 최근 중국에서 열린 'DCT 2021'에서 폴더블과 롤러블 기능을 모두 갖춘 '폴드앤롤 2인(in)1'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외형은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유사하다. 좌우로 접고 펼 수 있는 형태다.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는 6.87인치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기를 펼치면 8.55인치 메인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여기에 '롤러블' 방식을 더해 화면이 왼쪽 방향으로 한 번 더 확장된다. 화면 크기는 최대 10인치로 '패블릿(폰+태블릿)'에 가깝다.
다만 이날 TCL이 선보인 롤러블폰은 '프로토타입'으로 실제 제품 양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상 속 사용자환경(UI) 또한 롤러블 타입에 최적화됐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화면이 확장되는 동안 검은색으로 비어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중앙의 힌지(경첩), 롤러블 시스템 등 내구성도 문제다. 해당 시제품이 일상 사용에 적합한 내구성을 갖췄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폴더블폰이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당시 가격은 일반 바형 스마트폰의 두 배에 달했다.
TCL뿐 아니라 다른 중국 제조사들도 롤러블폰 개발을 진행 중이다. 7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포(OPPO)는 오는 14일 열리는 '오포 이노데이 2021'에서 롤러블폰을 발표할 전망이다.
오포는 지난 9월 좌우로 확장되는 롤러블 콘셉트폰 '오포X2021'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 콘셉트폰이 아닌 해당 롤러블폰의 개발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가 준비 중인 롤러블폰은 6.7인치에서 최대 7.4인치까지 확장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부드럽게 슬라이딩되는 방식으로 폴더블폰 단점으로 꼽히는 화면 '주름'이 없는 형태다.
이 외에 화웨이, 비보(Vivo) 등 제조사 또한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시장을 장악한 삼성도 차세대 롤러블폰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미국특허청(USPTO)에 출원된 특허에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가 적용된 롤러블폰이 등장했다. 왼쪽 고정된 부분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방식으로, 최대로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를 30%까지 확장할 수 있다.
업계는 삼성 롤러블폰 시제품이 오는 2022년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명으로는 삼성이 유럽특허청(EUIPO)에 지난 5월 출원한 상표명 △Z롤(Z Roll) △Z슬라이드(Z Slide) 등이 거론된다. 해당 상표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Z롤'은 가로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를, 'Z슬라이드'는 세로로 늘어나는 모델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
원문 : https://www.etnews.com/202112070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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