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소식] 엔비디아, ARM 인수 진전 없어 “포기 준비 중”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회사 암(ARM)을 인수하려던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수 최종 확정에 필요한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파트너들에 인수가 마무리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소프트뱅크가 인수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ARM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2020년 9월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달러(약 47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기업 M&A 사상 최대 금액이다. 거래 발표 당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인수로 인해 인공지능 시대에 알맞게 훌륭하게 자리 잡은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발표 후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정부로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1단계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경쟁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 후 영국의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반독점과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로 2단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기술 등의 분야에서 혁신과 경쟁을 억제할 수 있다며 인수 반대 소송을 냈다. 한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타 정부의 승인을 얻을 경우 중국 당국이 인수를 반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RM은 중국 사모펀드 회사인 호푸투자관리공사와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인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IT기업들도 거래 무산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정보를 규제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기업들은 엔비디아가 ARM의 고객사라는 점을 들며 인수 마무리 후 엔비디아가 ARM의 독립성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아직 이에 대해 양사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이 거래가 ARM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경쟁과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며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소프트뱅크도 성명서를 통해 “인수가 승인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원문: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2201260003
